중기중앙회, 경인지역 코로나 극복 간담회… 현장 어려움 호소
정책자금 지원 지체·입국제한 국가 확대 바이어 이탈 등 우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인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악화 등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경인지역 기업들은 정부가 기업을 도우려고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자금을 요청해도 신청자가 몰려 받을 수 없는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인지역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지원방안을 발굴하고자 23일 성남 경기창조경제센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문 회장과 권혁홍 수석부회장, 조시영 부회장, 추연옥 경기중소기업회장,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황종철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 김선병 인천조달청장 등을 비롯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경인지역 중소기업인들이 참가했다.
우선 간담회에서 다수의 중소기업은 지원자가 몰려 정책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병목현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추연옥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58.3%가 내수부진을 겪는 등 경영악화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지만, 정부 정책자금 지원은 지체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제한 국가들이 확대되면서 바이어 이탈 등의 문제를 호소하는 업체들도 많았다. 도내 A 금형 제조업체 대표는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많아지면서 고정 바이어가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기업인의 원활한 출입국을 위한 외교적인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 한시적으로 약사법 규정을 완화해 일반 화장품 제조업체도 손소독제 생산을 허가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천지역 B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는 “미국의 경우 의약외품(손소독제) 생산 시 약사를 제조관리자로 두도록 한 관련 법령을 한시적으로 풀어 일반 화장품 제조업체도 손소독제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나라도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풀면 현 시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기문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중소기업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비롯해 전국 순회간담회를 통해 청취된 애로사항을 정부부처에 정책과제로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업중앙회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상황 파악과 정부의 지원대책 모니터링 강화 등을 위해 ‘코로나19 중소기업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중심의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전개하고 소기업·소상공인공제인 노란우산 대출금리 인하 등을 실시했다. 김창학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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