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입국자는 모두 별도의 시설에 격리 후 검체 검사를 기다리도록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입국자에 대한 방역당국의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인천시와 연수구, 부평구 등에 따르면 체코에서 유학 중이던 A씨(23)는 지난 22일 오후 4시께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A씨는 입국 당시 인후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던 유증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씨는 공항검역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뒤 자차로 송도동에 있는 집으로 이동했다.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별도의 시설에 격리한 후 검체 검사를 기다리게 한다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방침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특히 A씨가 입국한 22일은 중대본이 이 같은 지침을 처음 적용한 시기다. 이후 A씨는 23일 오후 4시30분께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확진 판정에 따라 시와 구 보건소 등은 A씨를 인천의료원에 입원시킨 후 거주지와 주변에 대한 긴급 방역을 했다. 또 A씨와 접촉을 한 아버지에 대한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격리 시설이 충분치 않아서 가족이 와서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보내줬다”며 “일요일에 1천명이 한꺼번에 입국해 현실적으로 질본의 방침을 따를 수 없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천에서는 지난 20일 입국한 부평구 주민 B씨(52)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아시아나 항공 사무장으로 지난 17일~19일 미국 뉴욕시를 방문했다. B씨는 입국 직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본사에 방문했으며 자차를 이용해 집으로 귀가했다. 21~22일에는 자차를 이용해 강원도 삼척항을 찾았다. 22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 B씨는 23일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송도구 주민 C씨는 “격리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집으로 보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인천의 확진자는 1명이 늘어 총 41명이다. A씨는 공함 검역소 통계에 잡혀 인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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