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경찰서, 따뜻한 마스크 나눔 잇달아 눈길

구리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관을 위해 마스크 제공 미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중국인 A씨가 마스크를 기부하고 싶다며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를 찾았다. 어눌하지만 따뜻한 말투의 A씨는 며칠 전 관내 공사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출동한 토평지구대 경찰관의 심폐소생술로 무사할 수 있었다. A씨는 마스크로 그때의 고마움을 대신했다. A씨는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신속히 출동한 경찰관들 덕분에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한 뒤 감사의 의미로 마스크 20장을 기부하고 떠났다.

다음 날인 20일 오후 초등학생 남매가 토평지구대를 찾았다. 이들 남매는 “3살 때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자신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다 준 경찰관분께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하나씩 모은 마스크 15장과 손 편지를 전달했다.

토평지구대는 이들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동의를 얻어 인근 노인정에 기부하는 방법으로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다.

또 22일 일요일에도 한 남성이 방진 마스크 20장을 들고 인창지구대를 찾았다. 이 남성을 맞이한 경찰관은 주민들께서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괜찮다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기부자는 “더 필요한 경찰관분들이 사용하시면 좋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유희정 구리경찰서장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보내준 주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함께 노력하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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