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컨설팅 및 연구용역에 대한 관리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내부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의 컨설팅과 연구용역 성과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 최근 3년간 공사의 용역 관련 예산(용역수수료) 집행률이 약 60%에 머물렀다.
공사가 예산편성(경영계획 수립) 시에 실무심의, 주요사업 심의, 위원회 등의 다단계 심의절차를 거쳐 예산을 편성하고 있지만, 경영계획에 반영한 용역 중 30% 이상을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사 이사회, 위원회 등이 불필요한 용역을 지양하고 자체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를 고도화하거나 이전 용역 결과를 활용하라는 경영 제언을 수차례 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컨설팅 및 연구용역 결과활용 검증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5년간(2015년 1월~2019년 9월) 공사가 발주한 용역결과를 전체 활용한 건 수는 총 126건(246억원 규모) 중 87건, 일부 활용 30건, 진행 중 9건이다.
이 과정에서 용역 활용 결과를 검토하고 확인하는 관련 규정·지침 및 절차와 담당부서의 부재 및 용역 결과를 공유·활용하는 절차가 명확하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 체계에서는 용역결과를 담당팀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란 것이다.
내부감사에서는 이에 대해 예산편성 및 용역 사전검토 시 심의과정을 공개하는 등 불필요한 용역 예산편성을 억제해 예산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컨설팅 및 연구용역 완료 시 신속한 사내 공유를 통해 결과를 다른 팀과 부서들이 폭넓게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 유사한 용역이나 불필요한 용역을 예방하는 등 용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집행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용역과제 심사절차를 개선하고 위임전결기준을 강화하는 등 연구용역 관리개선안을 수립하고 예산집행지침에 연구용역 관련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결과 공유 부분은 내부 공유를 위해 안내계획을 수립하고 전산시스템에 공유 프로세스를 만들어 개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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