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 불법주정차…운전자 위협하는 광교상현IC 출구 200m 불법주정차

25일 용인시 수지구 광교상현 나들목 하행선 출구 일대가 각종 불법주ㆍ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주현기자
25일 용인시 수지구 광교상현 나들목 하행선 출구 일대가 각종 불법주ㆍ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주현기자

“도로 한가운데 불법주정차 차량이 서 있는데 단속 안하나요?”

용인시 수지구에 소재한 광교상현IC를 통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33)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한다. 광교상현IC 하행선 방향 출구 광교 방면으로, 도로 가장자리 약 200m 길이의 구간이 불법주정차로 가득 차 있어서다. 특히 이 불법주정차 행렬은 다른 도로와 합류하는 구간까지 침범하며 차선을 변경하려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문제까지 유발하고 있다.

A씨는 “수년 전부터 이곳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불법주정차 차량이 끊이질 않았다”며 “최근엔 다른 도로와 합류하는 구간까지 이 차량 행렬이 이어지면서 차선을 변경하려는 승용차와 부딪칠 뻔했다”고 말했다.

다른 운전자들도 A씨처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직장인 B씨(32)는 “오후 9시만 되어도 불법주정차 차량이 도로 합류 구간을 넘어 4차선 도로 한복판에 주차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크게 사고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5일 오후 2시께 찾은 이곳 도로에는 승용차를 비롯해 시내ㆍ마을ㆍ관광버스, 덤프트럭 등의 차량이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었다. ‘불법주정차 금지구역’ 현수막을 비웃듯 편도 2차선 가운데 1개 차선을 차지한 행렬은 200m가량 이어졌으며, 1개 차선에 2중 주차까지 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편도 2차선이 4차선으로 느는 합류 구간까지도 불법주정차 차량이 즐비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할 당국은 인력이 부족한 탓에 불법주정차 차량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이에 불법주정차를 해결할 마땅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아 운전자를 위협하는 불법주정차의 악순환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용인 수지구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 민원이 워낙 많다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다”면서 “민원이 접수되면 점검에 나서는 형태로 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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