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교수팀 "고령, 전신상태 나쁜 환자는 '단일항암치료'도 고려해야"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됐을 때 일반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고령 환자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위암 환자라면 단일항암치료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9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종양혈액내과 안미선ㆍ강석윤ㆍ최진혁 교수팀은 2004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1년 동안 아주대병원에서 전이성 또는 재발성 위암으로 진단받고, 1차 항암치료를 시작한 687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75.8%에 해당하는 521명이 복합요법치료를 받았다. 중앙생존기간(대상이 되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을 보면 복합요법은 11개월, 단일요법은 8개월로, 복합요법의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더 길었다.

하지만, 예후인자들을 분석한 결과 ▲고령환자 ▲전신 수행상태가 저하된 환자 ▲항암치료 전에 수술적 절제를 시행 받은 환자 ▲혈소판-림프구 비가 높은 환자는 두 치료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연령대(70세 이상 vs 70세 미만)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70세 이상 환자군의 중앙생존기간이 복합요법은 9개월, 단일요법은 8개월로 생존율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 측은 “70세 이상 고령 환자나 전신 수행상태가 저하된 환자 등에서는 단일요법이 복합요법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전이성 혹은 재발성 위암 환자에서 복합요법이 표준치료임을 재확인했다”며 “독성이 많은 복합요법을 잘 견디지 못하거나 합병증 발생비율이 높은 고령이나 전신 수행상태가 저하된 환자라면, 복합요법이 아닌 단일요법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 환자, 전신상태가 저하된 환자 등에서 최적의 항암치료를 명확하게 제시하려면 앞으로 복합요법과 단일요법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국제 암 학술지 ‘BMC(BioMed Central) Cancer’에 ‘위암의 고식적 항암치료에서 복합항암화학요법과 단일항암화학요법의 비교(Combination versus single-agent as palliative chemotherapy for gastric cancer)’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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