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농가도 불안합니다.”
농사 준비로 분주할 요즘 마을 주민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코로나19 예방수칙과 홍보에 전념하는 힘쓰는 사람이 있다. 연천군 전곡읍 은대4리 서정만 이장(66)이 그 주인공이다.
서 이장은 태어나서 지역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토박이로 마을주민들로부터 형이나 동생으로 불린다. 지역 특성상 동네 대소사는 마을 이장을 통하지 않고는 어려운데, 서 이장은 정보전달이자 해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그마한 체구의 서 이장은 군청과 읍사무소, 농협, 새마을지회 등을 오가며 지역 농가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공부하고 연구해 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마을에 필요한 농로개선사업이나 건의사항 등도 꼼꼼히 챙겨 읍사무소를 내 집 드나들듯 방문해 꼭 해결하는 등 마을주민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마을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서 이장은 읍이나 농협 등에서 정책 및 농업정보 등을 전달하는 전령사 역할을 하다 보니 이장을 둘러싼 크고 작은 소문이 나돌아 곤란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는 관과 주민 간 소통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서 이장은 “주민을 위한 봉사를 하다 보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행정의 편의성과 이장들의 독점적 정보 선점이 가져온 부작용이어서 이런 부분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3가구 228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은대4리, 코로나19로부터 마을의 안전을 지키고자 주민 한명 한명을 찾아 마스크를 나눠주고 예방수칙을 알려주는 서 이장. 자신이 마스크로 어린 학생이 있는 가구에 양보하기 일쑤다. 지역 농가에 지원되는 모든 보조사업을 주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 오늘도 주민들에게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집을 나서는 서 이장의 어깨가 듬직하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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