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어도 확산 차단이 먼저”… 자영업자들 자발적 동참
이천 산수유마을 축제 취소… 농가 영업중단 전화주문 접수
정부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경기도 내 자영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대면접촉을 줄이는 등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소들은 매출 감소를 감안하면서까지 휴업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찾은 수원의 A 떡볶이전문점은 지난 21일부터 매장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모든 주문을 배달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A 업소 점주는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시작했다”며 “매장 내 식사를 중단하기까지 걱정이 컸지만, 오히려 호응이 좋아 배달 주문량은 1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인근의 B 반찬가게 역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발표된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매장 입구에는 ‘가족과 동료를 지키는 마음에 2주간의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한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축제가 취소된 지역에서도 동참 행렬이 이어졌다. 지역축제가 취소됐지만 꽃 구경을 나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마을은 주민들과 방문객의 대면접촉을 줄이고자 산수유 농가들의 영업을 임시 중단하는 한편 입구에서 전화로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산수유마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주민들이 길에서 산수유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 상황”이라며 “마을회관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하는데 이 역시 전화 주문만 허용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휴업에 나서면서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 역시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주부 C씨(56)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는 자영업자들을 보며 고마움을 느낀다”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인 자영업자들처럼 모두가 함께 노력해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이 생계 위협을 무릅쓰고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나서는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신 건국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누구보다도 제일 어려운 것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일 것”이라며 “정부도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해 자영업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원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