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재난지원금에 경기도 예산을 매칭하지 않고,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에 집중하겠다고 표명한 가운데 이 지사가 이러한 내용을 정부와 긍정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정청 합의로 재난 지원을 독려했으면서 중앙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지방정부로 하여금 20%를 최종 부담하라고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사실은 (전체 100만 원 중) 80만 원을 주면서 지자체에 20만 원 보태주라고 시킨 거”라며 “경기도는 이미 정해진 재난기본소득을 그대로 지급하되, 경기도 몫 매칭 예산을 추가편성하지 않고 정부가 지급하는 정부 몫의 긴급재난지원금만 지급한다”고 확언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고,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이날 제13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재난지원금 지원에 있어 중앙정부와 지자체 분담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지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정부가 재원이 부족해서 100만 원을 줘야 되겠는데 도저히 안 되겠으니 20만 원은 지방정부가 내라 그거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이미 (경기도에서는) 20% 이상, 20만 원 이상을 이미 더 많이 줬는데 그거 말고 더 많이 더 내라고 할 리가 없지 않는가”라며 “홍남기 부총리께서 그런 상식 없는 분이 아니신데 그렇게 해석(지방비 매칭을 거부한 이 지사를 지적)하는 것은 그 분에 대한 인격모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칭 이상의 지출을 했다면 그것은 매칭을 한 것으로 인정해주겠다는 말씀을 (정부) 실무 라인에서 다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님 제 말 맞죠”라며 화답을 구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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