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극장가에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다. 대형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그 빈자리를 다양성 영화가 대신하고 있다. 특별한 기념을 위해 진행됐던 영화 재개봉도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 영화 관람객 수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극장 관람객 수를 넘어섰다.
■다양성 영화 빛 볼 기회 될까…가족 드라마부터 웰메이드 다큐, 액션 스릴러물까지
2일 ㈔영화수입배급사협회에 따르면, 극장가에 최소한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관객의 문화향유권을 지키고자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다양성 영화 5개 작품을 극장가에 선보였다.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 <쉬 네버 다이>, <펠리칸 베이커리>,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등이다.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는 명품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열연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가족을 죽인 아우슈비츠의 나치를 찾아 원수를 갚으려고 기억을 재구성하는 이야기다. 아톰 에고이얀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쉬 네버 다이>는 액션 스릴러의 신흥 강자 오드리 커밍스 감독이 선사하는 여성 원톱 스릴러다. 신선한 소재와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다양한 소재의 다큐도 준비됐다. <펠리칸 베이커리>는 무엇이든 빠르게 유행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이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심의 가치’를 보여준다. 1942년에 개업한 도쿄의 작은 빵집 ‘펠리칸’이 식빵과 롤빵 단 두 종류만으로 78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준다. 재즈 다큐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는 시종일관 신나는 재즈 선율로 언어와 국경을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은 화려한 미장센과 독특한 유머로, 삶이 퍼즐 같은 이들에게 행복 가이드를 선사하는 가족 힐링 드라마다.
■극장가 불황은 언제까지…온라인 영화 관람ㆍ재개봉 ‘인기’
극장 관객이 급감하면서 온라인 영화 관람 건수가 극장 관객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극장 관객은 133만 명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IPTV와 케이블을 통해 ‘안방 관람’한 건수는 135만 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부터 IPTV(인터넷 TV)와 케이블 방송을 통한 온라인 영화 관람 건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사상 처음 일어난 역전이다.
올해 1분기에 재개봉한 영화 편수도 급증했다. 지난 1월에서 3월까지 재개봉한 영화는 130편(40회 이상 상영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67편)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로 신작 개봉이 연기되면서 극장들이 기획전으로 영화를 재개봉 했기 때문이다. ‘비트’와 ‘봄날은 간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스파이더 맨 : 파 프롬 홈’ 등 과거 인기 영화들도 이달 극장가에 걸린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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