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경기방송 관련 성명서 발표…“구성원 보호막 될 것”

한국기자협회가 경기방송 폐업과 관련해 경기방송의 정상화를 위한 보호막이 될 것을 약속했다. 협회는 경기방송 사측이 사적 영역인 자본 논리를 앞세워 공적 영역인 도민의 청취권을 뺏어간 점에도 유감을 표했다.

2일 협회는 성명문을 통해 “지난 1997년 12월 개국해 23년간 1천300만 경기도민의 눈과 귀, 대변자로 함께해 온 경기방송이 지난달 29일 자정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라며 “국내 방송 역사상 초유의 자진 폐업으로 시청자들의 청취권을 앗아간 경기방송사 사측의 행위에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때까지 폐업을 미뤄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일방적 폐업으로 구성원을 거리로 내몬 점도 꼬집었다. 협회는 “그동안 도민의 사랑을 받아온 경기방송이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때까지 방송시설 이용 등 방송 재개와 지원 노력을 촉구한다”라며 “방송통신위원회도 법 개정을 통해 경기방송 구성원 지원은 물론 동일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비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는 경기방송 지회 소속 회원들이 기자로서 정상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권익을 위한 보호막이 되고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다음은 성명문 전문

경기방송 구성원들의 보호막 되겠다

한국기자협회는 국내 방송 역사상 초유의 자진 폐업으로 시청자들의 청취권을 앗아간 경기방송사 사측의 행위에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

1997년 12월 개국돼 지난 23년간 1300만 도민들의 눈과 귀 그리고 대변자로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FM 99.9MHz 경기방송’이 결국 지난달 29일 자정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경기방송은 입장문을 통해 경영악화와 내외부 경영간섭을 폐업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방송사가 사적 영역인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공적 영역인 도민들의 청취권을 마음대로 빼앗아간 것과 다름없다.

특히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때까지 만이라도 폐업을 미뤄달라는 목소리도 외면한 채 일방적 폐업으로 구성원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몰아내기까지 했다.

우리는 그동안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경기방송이 도민들을 위한 마지막 보답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때까지 방송시설 이용 등 방송 재개와 지원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도 법 개정을 통해 경기방송 구성원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경기방송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비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하루빨리 경기도와 도민들을 사랑하고 방송의 의무를 준수하며 언론의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새 사업자가 인수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경기방송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주길 요청한다.

한국기자협회는 경기방송 지회 소속 회원들이 기자로서 정상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들의 권익을 위한 보호막이 되고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갈 것임을 밝힌다.

2020년 4월 2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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