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해온 후원이 이제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회사, 모임 등 사회적 차원으로 이어지게 돼 뜻 깊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옥 ㈜대주기업 대표(58)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시작한 결연 후원을 회상하며 현재까지 이어진 후원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2년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장으로 활동 중이라 그의 사연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그는 1998년 한국복지재단을 통해 월 10만원씩 결연 후원을 시작하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10만원이라는 돈은 있어도 사는 돈이고 없어도 사는 돈”이라며 “어느날 불현듯 사회에 좋은 영향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의 첫 결연후원대상 아동은 당시 우만동에 살던 A양(당시 11세)으로 그의 후원 덕분에 현재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대표의 후원은 A양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이후 그는 후원 규모를 늘려 현재는 월 70만원씩 정기 후원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후원회와 함께 긴급지원대상 가정을 대상으로 한 각종 행사를 열어 이들에게 도움을 전달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5월 이홍렬 재단 홍보대사와 600㎞ 규모의 ‘마음으로 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해외아동 통학용 자전거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또, 2013년 6월에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7박8일간 머무르며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자전거를 전달하고 난민촌에 긴급구호물품 지원과 보수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 대표의 개인 차원 후원 규모는 연 2천만원 이상이며 후원회와 결연한 후원 규모는 그 이상이다. 지난 23년 간 개인 차원 후원 규모만 약 2억원에 이르며 지금도 광주 소재 한사랑마을과 수원 소재 경동원에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의 지난 23년 간의 후원이 개인과 가족 차원에만 머물고 ㈜대주기업 단위 후원은 없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그는 “기업 차원에서의 후원은 홍보 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지만 순수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그 동안 개인적으로만 후원해왔다”면서도 “최근에는 지인들의 권유로 순수성만큼이나 수혜자의 확대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에 기업 차원 후원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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