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내부와 지역 항만업계 “이번엔 내부 승진하나?”
인천항만공사(IPA)의 부사장직 임기만료를 앞두고 후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의 지역별 항만공사 중 부사장직 3명 모두가 정치권, 해수부 등 외부인사로 채워진 곳은 IPA가 유일해 이번 만큼은 내부 승진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IPA 내부와 항만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5일 IPA에 따르면 5대 부사장 임기가 4월11일로 끝나, 6대 경영·운영부문 부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IPA 부사장직은 경영, 운영, 건설 등 총 3자리로, 경영·운영 부사장은 지난 2018년 4월 12일, 건설부사장은 2017년 11월 9일에 각각 부임했다. 부사장직 임기는 2년이고, 1년 연임 가능하다.
이 중 신용범 건설부사장은 2019년 11월 8일 연임했지만, 홍경선 경영부사장과 이정행 운영부사장의 연임 또는 교체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IPA 내부와 항만업계에서는 경영·운영 부사장직에 내부 승진인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부사장들이 모두 IPA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이기 때문이다.
IPA의 역대 부사장 인사에서 단 2차례만 내부 승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만업계에서는 IPA 경영부사장은 정치권, 건설부사장은 해수부 출신 인사가 관례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그 관례를 깰 수도 있다는 게 항만업계의 예측이다.
타 시도 항만공사들이 부사장(본부장) 직에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있는 내부 인재를 등용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19년에 본부장 3석 중 2석이 내부 승진했고, 최근 건설본부장도 내부 승진했다.
또 현재 IPA의 1,2급 관리직이 총 정원 253명 중 12%인 30명에 달하지만, 실장·팀장 등 부서장 자리는 23자리에 불과해 고위급 인사 적체현상이 벌어진 점도 이유로 꼽았다.
IPA의 한 직원은 “그동안 인천과 관계없는 외부 낙하산 인사가 부사장을 차지하면서 현황파악·조직 융화 등이 어려워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 만큼은 인천항과 조직을 잘 아는 내부 승진 인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능력 있는 내부 인사에게도 공정한 평가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IPA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 선임 및 후보자 추천 계획을 결정해 부사장직 공모를 할 예정이다. 최종 임명까지는 약 52일이 소요, 6월께에는 새로운 부사장이 부임할 예정이다.
IPA 관계자는 “항만공사법에 따라 사장 및 감사를 제외한 그 밖의 임원은 사장이 임명하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적법한 절차에 맞도록 철저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