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종교계가 신도들이 모이는 행사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종교계의 큰 행사인 부활절(4월12일), 부처님 오신 날(4월30일) 등 주요 행사도 연기, 축소 또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5일 종교계에 따르면, 최근 천주교는 신도가 참여하는 미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고, 조계종은 오는 19일까지 예불 중단을 이어간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는 다음 달 30일로 미뤘다. 개신교에서도 부활절 연합예배를 축소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6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던 ‘본당 공동체 미사’를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구에서는 교구 주교단이 주례하는 전례와 미사를 인터넷(교구 홈페이지 공지)으로 생중계한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5일 인터넷 생중계 미사에 전국 교구 최초로 농인을 위한 ‘수어’ 통역을 함께 방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계종 수원사와 봉녕사, 화성 용주사도 오는 19일까지 모든 법회 일정을 취소하고,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보수적 성향의 교회를 중심으로 종교행사 자제 요청에 반발해왔던 개신교계도 전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오는 12일 70개 교단이 연합해 드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교단장 등 100여 명 만 참석해 진행하기로 했다. 일반 신자들은 영상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구세군 한국군국은 이달 말까지 주일예배를 영상예배로 진행한다. 신도가 모이는 예배의 재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정부 지침을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도 최근 육순종 교단장 명의의 목회 서신을 통해 12일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드리도록 권고했다. 또한, 부활절 이후 예배도 되도록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드리고, 현장 예배를 할 경우 정부의 ‘종교시설 7가지 준수사항’을 철저하게 준수하라고 권고했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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