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배구 양효진ㆍ이다영, 생애 첫 MVP ‘집안 경쟁’

남자부 용병 비예나 vs 토종 나경복 각축 …9일 시상식 개최

▲ 양효진.KOVO 제공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핵심 듀오’ 양효진(31)과 이다영(24)이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두고 집안 경쟁을 벌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9일 2019-2020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을 열고 남녀 MVP 등 8개 부분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05년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완주하지 못한 채 시즌을 종료한 채 이뤄지는 이번 V리그시상식에선 MVP, 신인선수상, 베스트7, 공로상, 심판상, 페어플레이상, 감독상의 주인공이 공개된다.

▲ 이다영.경기일보 DB
▲ 이다영.경기일보 DB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취재단 투표로 최고의 별을 가리는 MVP로 여자부에선 ‘거미손 센터’ 양효진과 간판 세터 이다영의 2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은 10시즌 연속 블로킹(세트당 0.853개)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센터로는 이례적으로 팀 내 가장 높은 429득점(전체 6위)을 올렸다.

아울러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개인 통산 5천500득점과 블로킹 성공 1천200개(1천202개)를 돌파하며 명실공히 전설의 반열에 올라선 상징성이 있다.

양효진의 팀 후배인 ‘코트의 사령관’ 이다영 역시 이번 시즌 강력한 MVP 후보다.

이도희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 배구’를 실현한 1등 공신 이다영은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볼배급으로 예측불허의 공격루트를 창출하며 지난 시즌 하위권에 그쳤던 팀 성적을 1위로 수직 상승 시켰다.

세터로서는 큰 키(179㎝)를 활용한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해 11월 IBK전에선 여자 세터 최초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올려 새 이정표를 세웠다.

양효진과 이다영 중 한 명이 MVP를 차지하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0-2011시즌 황연주에 이어 9년 만에 수상자를 배출한다. 이다영이 수상할 경우 지난해 쌍둥이 언니 이재영(인천 흥국생명)에 이어 자매가 2년 연속 된다.

한편, 남자부에선 안드레스 비예나(27ㆍ인천 대한항공)와 나경복(26ㆍ서울 우리카드)이 MVP를 다툰다.

비예나는 이번 시즌 남자부 최고인 786득점을 올렸고, 공격 종합에서도 56.3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시즌 최다인 6번의 트리플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발군의 기량을 펼쳤다.

또 나경복은 ‘토종 선수’ 중 최다인 491득점(전체 6위)을 기록했으며, 공격 종합에서는 성공률 52.92%로 전체 4위에 자리해 기록에선 비예나에 뒤지지만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프리미엄이 있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팬과 취재진, 중계방송 없이 진행된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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