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0대 남자를 검거했다. 자가 격리 위반자다. 남자는 이달 초 귀국했다. 동남아 국가를 다녀왔다. 보건 당국으로부터 자가 격리 명령을 받았다. 6일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보건소는 남자와 연락이 끊어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남자를 발견했다. “집 안에만 있기 답답해서 바람 쐴 겸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자가 격리 위반자는 고발 없어도 수사하겠다”고 했다. 남자는 그날 입건됐다. ▶PC방, 카페 등이 다시 북적거린다. 손님 대부분은 젊은이들이다. 클럽 앞엔 입장객이 늘어섰다. 지난 주말, 영업을 재개한 서울 강남 클럽마다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우려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강남 최대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종업원으로 일하던 젊은 여성이다. 여성이 일하는 9시간 동안 500여명이 업소를 방문했다. 보건 당국이 추가 감염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꽃 피는 지난 주말 있었던 일이다. 봄에 유혹된 젊음이다. ▶꾹 참고 잘 지내던 두 달여다. 젊은이들의 외부 활동을 추론할 자료가 있다. ‘서울 생활 인구 데이터’가 분석한 통계다. 서교동, 서초4동, 신촌동, 화양동의 추이가 있다. 서교동은 5만여명(1월 10일)에서 3만7천여명(3월 27일)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신촌동ㆍ화양동ㆍ서초4동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신천지 사태’가 시작된 2월 하순 급격히 줄었다. 코로나19 공포에 젊은이들도 예민했다. 결코 무책임하지 않았다. 봄이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답답하다’며 뛰쳐나온 젊은이, 경찰에 연행됐다. ‘부비부비’를 외치며 클럽으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 ‘종업원 확진’에 보건소 검사를 받게 됐다. 젊고 건강한 연령의 면역력은 강하다. 전문가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 개념이다. 고연령층이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여전히 코로나는 인간 모두에 치명적이다. 질병관리 본부가 7일 발표한 일일 통계에 연령대별 치명률이 있다. 20대가 19.96%로 가장 높다. ▶20대의 왕성한 활동력이 걱정이다. 사회적 감염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 가족간 전파의 가능성도 걱정이다. 연로한 부모에 전염될 경우 치명적이다. 벚꽃이 흐드러진 강변, 오색 찬란한 밤거리, 가슴을 두드리는 음악…. 이번 봄도 젊음을 유혹한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본인과 가족, 이웃을 위해 반납할 각오를 해야 한다. 2020년을 사는 20대에게는 ‘잃어버린 봄’이다. 자가 격리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이다.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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