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5개 시ㆍ군의 이야기를 담은 ‘진짜’ 우리 동네 앨범이 나왔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지난해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원천콘텐츠 발굴 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지금, 여기 우리들의 노래>다.
지난달 중순 발매된 이 앨범은 시ㆍ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각 지역노래 15곡과 경기도를 이미지로 연주한 2곡, 경기도 전체를 아우르는 <그러나 경기는 평화를 노래하고>까지 총 18곡이 수록됐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총괄 기획을 맡고, 이윤슬 프로듀서와 편곡자가 함께했고, 반주를 제외한 노래의 소재, 작사ㆍ작곡, 노래, 코러스 등 모든 작업이 지역의 예술가를 발굴해 진행됐다. ‘뼛속’까지 우리 동네 음악인 셈이다.
지역의 노래이지만, 지역 노래답지 않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아이돌이나 유명 가수의 인기곡처럼 노래들은 각 지역의 고유 특징과 정서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렇다고 대중가요처럼 대량생산돼 전국 아무 데서나 살 수 있는 음악도 아니다. 나와 우리의 감정을 건드리는 우리만의 이야기다. 친구들과 하굣길에 먹던 분식집이 소환되고, 진부할 법도 한 문화유산 이야기는 재즈곡으로 재탄생해 세련되게 불렸다.
장르도 폭넓다. 국악부터 랩, 시티팝, 뮤지컬 아리아, 트로트, 성악, 랩과 트로트의 콜라보까지 다양하다.
앨범은 CD와 악보, 노래와 지역에 대한 설명, 앨범에 참여한 이들의 사진 등이 첨부된 100쪽에 이르는 책자 형태로 나왔다. 지역 노래의 탄생 배경과 과정에 참여한 지역민 등이 담긴 기록물인 셈이다. 노래는 지역 문화에 관한 동영상 등을 통합제공하는 지역N문화 누리집에서 들을 수 있다. 앞으로 멜론 등 음원 사이트에도 공개해 많은 이들에게 불리고 공유되도록 음반 스트리밍 작업도 할 예정이다. 지역마다 노래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도록 공모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민들이 참여한 지역 음악이라는 점이 의미가 크다”며 “많은 이들에게 불리고, 지역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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