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이 지역 내 어업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접경지역 어장 확장과 조업시간 조정을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등 어업인 생존권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8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 서단해역은 어로한계선과 접경 수역이 인접해 야간조업금지와 협소한 어장에서 반복 조업 등 어장 환경이 열악해 어업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조업구역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강화 주변에는 강화서방(32), 분지골(29), 만도리(240) 등 모두 14개 어장(758㎢)이 있고 368척의 어선이 조업하고 있다.
하지만, 교동도, 서검도, 볼음도 주변어장은 NLL과 인접해 군사훈련과 남북관계 긴장 등으로 잦은 조업 통제와 야간조업 금지 등 탓에 어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석모대교, 교동대교 등 잇따른 국책사업으로 갯벌에 퇴적이 발생하는 등 해양환경 변화로 어장이 황폐화해 어업인들이 조업구역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강화군은 경인북부수협, 인천시와 협력해 수차례 해양수산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한 끝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군이 추진한 신규 어장은 창후리에서 교동대교 사이 창후어장과 교동도 남단 교동어장, 서검도와 불음도 사이 서검어장, 기존 분지골어장을 확장하는 분지골어장 등 4개 구역이다.
군은 이들 어장 확장이 이뤄지면 교동도와 석모도, 서검도,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일대에서 조업하는 238척의 어업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 최소 20% 이상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입·출항에 제약을 받지 않는 타지역과 달리 일출, 일몰로 제한된 조업시간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의 불편을 없애고자 관련기관에 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조업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유천호 군수는 “열악한 어장 환경으로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어 온 만큼 어장이 확대되면 접경지역임을 고려해 안전조업을 위한 장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어업 생산성 증대와 어촌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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