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를 맞은 인천항만공사(IPA)가 환적화물 확보와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물동량 증가에 총력을 기울인다.
12일 IPA에 따르면 IPA는 2021년에 선사, 화주, 포워더 등에게 지급할 인천항 신규항로·물동량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액(2020년 영업 기준)을 기존 25억원에서 28억5천만원으로 3억5천만원을 늘린다. 또 국내항만 간 운송실적이 증가한 선사에게 주던 인센티브를 없애는 대신, 환적화물 처리 선사와 냉동·냉장 컨테이너 화주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항만당국이 검역을 강화해 국가 간 교역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2020년 1~2월 동남아 등 국가로부터 들어온 인천항 환적화물이 급증한 데 따른 결정이다.
환적화물은 항만 일정상 또는 특수한 사정으로 최종 목적지가 아닌 항구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실어야 하는 화물이다.
환적화물 증가는 인천항을 찾는 선박의 증가로 이어져 화물료 상승(인상) 효과를 불러오고, 인천항 터미널 입장에서도 로딩(화물을 싣는 것)과 언로딩(화물을 내려주는 것) 작업이 늘어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인천항에는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화물과, 중국 공항 사정으로 인천항을 거쳐 넘어가는 일부 씨앤에어(See & Air, 해상과 항공 운송을 결합한 방식)의 화물이 모이고 있다.
실제 인천항의 2월 환적화물은 4만2천308t으로 2019년 2월(2만599t)보다 105.39% 증가했고, 2월 환적컨테이너화물은 3천211TEU로 2019년 2월(880TEU)보다 무려 264.89% 급증했다.
반면, 인천항 2월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17만9천937TEU로 2019년 2월(19만34TEU)보다 5.3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월 대중국 물동량은 8만7천56TEU로 2019년 2월(10만3천593TEU)보다 15.96% 줄었다.
IPA는 이처럼 인천항 전체 물동량이 인천항 교역비중이 높은 대중국 물동량 감소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자, 최근 급증한 환적화물 유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IPA는 인센티브 지급 기준과 총액 증가, 환적화물 인센티브 강화 방안 등을 4월 말까지 항만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 물동량 중 비중이 큰 중국, 베트남 등과의 교역 정상화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종류의 물동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인 냉동·냉장화물과 함께 환적화물까지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려 물동량 확보와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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