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논란' 이춘재, 30여년 만에 법정 설까?

‘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법정에 이춘재가 모습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 모두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이춘재의 자백 등 새로운 증거의 발견, 당시 수사기관의 불법체포 및 감금ㆍ가혹행위 확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의 치명적 오류 발견 등 사유로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춘재의 진술을 청취해 신빙성이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증인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재심 청구인 윤씨(53)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도 이춘재를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을 법정에 세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는 검찰과 변호인 양 측의 쌍방 증인이 돼 자백에 이르게 된경위는 물론 사건 당시의 상황까지 밝혀야 한다”며“그 또한 자신이 당시 왜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았는지 등을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이 이춘재를 포함해 각각 신청한 증인 17명, 6명 중 이춘재를 제외한 모든 이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이춘재의 증인 채택은 아직 보류다. 추후 검토하기로 하겠다”며 “(재판 진행 상황을 보면서)재판부가 심증을 형성한 다음에 소환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장 첫 재판부터 증인으로 부르기보다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증인 채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을 끝으로 공판 준비기일을 마치고 다음달 19일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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