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성수기인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과 집값 하락 우려에 따른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 교통 여건 개선에 따른 수도권 주택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월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계약일자 기준)은 이날까지 총 2만 3천145건으로 2월 기준으로 2011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도의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도 각각 2만 1천352건, 2만 231건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석 달 연속 최근 10년치 거래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고가주택에 대한 보유세 인상, 코로나19 사태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로 돌아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는 전·월세에 이어 매매 거래도 폭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총 7만 3천722건으로 역대 최대 물량이 팔렸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을 비롯해 용인ㆍ화성ㆍ구리ㆍ남양주ㆍ부천ㆍ안산시 등지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매매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풍선효과가 극심했던 지난 2월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무려 3만 1천980건에 달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이 끝나는 하반기부터 매매 거래는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가을부터 전세수요는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하반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신축 아파트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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