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마스크 제작 자원봉사 홍현순ㆍ한미희씨

양평군이 8만개의 면마스크를 제작해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는데 일등공신들인 홍형순씨(왼쪽)와 한미희씨(오른쪽)가 지난 보름간 쉴틈없이 돌가가던 재봉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평군이 8만개의 면마스크를 제작해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는데 일등공신들인 홍형순씨(왼쪽)와 한미희씨(오른쪽)가 지난 보름간 쉴틈없이 돌가가던 재봉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평군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없는 청정 양평을 만드는데 일등 공신들을 꼽으라면 ‘천군마마’를 빼놓을 수 없다. ‘천군마마’는 양평군의 마스크 대란을 잠재운 면 마스크 제작 자원봉사자들이다. ‘천군마마’는 ‘천 마스크를 제작해 군민의 건강을 지키는 엄마의 마음’을 지닌 자원봉사자를 뜻한다.

천군마마 중에서도 보름 동안 면 마스크 8천100개를 만든 재봉틀 동아리 ‘북실과 바늘’의 홍형순 회장(65)과 한미희 전 회장(55)을 대표로 만났다.

“어려울 때 저희에게 도움을 청해줘서 고마워요” 그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인터뷰였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양평군이 자신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부탁한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쉴 틈 없이 면 마스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재단에서 봉제까지 한 사람이 맡다가, 제작 단계별로 분업을 시도하면서 속도도 빨라지고, 품질도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보름 가까이 자원봉사하는 동안 재봉실은 여러 곳에서 보내온 간식이 넘쳐났고, 매일같이 집을 비워도 가족들이 ‘회장이 늦게 나가면 되느냐’라며 재봉실로 가는 발길을 재촉했다고 한다. 몸은 힘들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기쁨이 훨씬 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홍형순 회장은 “평생학습관에서 처음 재봉틀을 배우고 이제는 바지와 가족 옷 리폼을 하는 수준에 도달하니 남편이 공업용 재봉틀을 장만해줘서 집에 작업실도 생겼다”고 자랑한다.

한미희 전 회장은 “동아리 회원은 대부분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다닌다”며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해 파자마를 만들고, 에코백과 책가방을 만드는 일 등 무언가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재봉틀 동아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며 어깨를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다음에 또 저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불러 주세요. 가을에 있을 저희의 작품 발표회도 와 주시고요”

양평=장세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