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이적 공백’ 염혜선ㆍ이효희 중 한 명으로 보강 절실
스포츠계의 속설 중에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단체 종목인 야구와 배구에 있어서 그만큼 투수와 세터의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이 중에서도 여러명의 투수를 보유해 선발과 계투, 마무리 등 보직을 나눠 맡기는 야구와 달리 팀당 2~3명의 세터를 보유해 경기의 대부분을 주전 세터에게 맡기는 배구에 있어서는 세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을 조기 종료한 국내 여자 프로배구에 있어서도 세터와 팀 전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을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개장한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각 팀마다 세터 영입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4개팀의 주전 세터가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여자부 FA 18명 가운데 대어급 공격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이미 최대어인 이재영(인천 흥국생명),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 등이 원 소속팀 잔류가 결정된 상황에서 각 팀 감독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세터 쪽에 쏠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국가대표 세터인 이다영이 수원 현대건설을 떠나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이 있는 흥국생명으로, 흥국생명의 조송화가 화성 IBK기업은행으로 일찌감치 자리 이동을 하면서 이제 FA 시장에는 염혜선(29ㆍ대전 KGC인삼공사), 이효희(40ㆍ한국도로공사) 두 베테랑 세터만 남게 됐다.
세터 보강이 가장 절실한 팀은 올 시즌 1위인 현대건설이다.
팀 전력의 핵으로 ‘토털배구’ 구심점이었던 장신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떠나면서 세터 보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현재 현대건설에는 김다인(22), 김현지(19) 두 명의 세터가 있지만 아직 경력이 짧아 팀을 이끌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판단이어서 FA 시장서 한 명을 보강해야 한다.
남은 FA 두 명 가운데 현대건설로서는 마흔을 넘긴 이효희에 비해 2008년부터 9년간 현대건설서 활약하다가 2017년 IBK기업은행으로 옮긴 뒤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염혜선 쪽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염혜선을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현대건설로서는 이다영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울 수 있어 명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 지, 또한 복수의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염혜선이 현대건설로 다시 돌아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염혜선을 잡는데 실패한다면 이효희를 영입해 젊은 세터들과 교대로 경기를 지휘하는 시나리오도 차선책으로 마련해야 한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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