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불모지인 화성 서부지역에서 ‘코로나19 파수꾼’을 자처하며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는 병원이 있다.
화성 서부권 내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화성 디에스병원’(화성시 남양읍)이 바로 그곳이다.
이 병원은 지난해 9월 응급실과 정형외과ㆍ내과 등 8개 진료과 98개 병상(준종합병원)을 갖추고 개원했다.
하지만, 개원 후 4개월여 만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병원은 지난 1월 ‘코로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진해서 선별진료소를 꾸렸다. 당시는 선별진료를 통해 의심환자를 시 보건소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후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시 보건소는 선별진료소 설치를 의뢰했고, 2월 10일부터는 몽골텐트 5동과 음압격리컨테이너, 드라이브 스루 등을 갖추고 검사를 본격 실시했다. 남양읍을 비롯해 매송ㆍ비봉ㆍ마도ㆍ송산ㆍ서신면과 새솔동 일대 유일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된 셈이다.
지난 7일 현재 디에스병원 선별진료소에는 5천여 명이 찾았으며 1천90여 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2건을 양성판정했다.
그러나 선별진료소 운영에 따른 병원의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별진료소 운영방침이 정해지자 10여 명 가까운 직원이 퇴사했고, 진료대기실 마련을 위해 병원 1층을 새롭게 임대하고 각종 장비를 구입하는 등 경제적 출혈을 감수해야만 했다. 특히 3월 한 달간은 일반 검진을 모두 중지하고 100여 명의 직원이 선별진료소에만 매달리기도 했다.
병원의 이같은 결정은 화성에서 태어나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그동안 사스, 메르스 등 호흡기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최덕수 병원장의 ‘내 고향 사람들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굳은 신념 때문이었다.
아울러 이 병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시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민안심병원이란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비호흡기질환과 분리된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구역(외래ㆍ입원)을 말한다.
이같은 병원의 노력으로 화성 서부지역은 코로나 발생과 확산이 거의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최덕수 원장은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의료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뜻을 같이해준 병원 내 모든 의료진과 임직원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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