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2014년 4월16일에 살고 있습니다. 다시는 슬픈 의혹이 생기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바꿔주십시오.”
16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추모관 옆 추모탑.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6주기 추모식장에서 만난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 위원장은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단이 세워지긴 했어도 책임자 처벌 등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게 없다”며 “이게 정말 진상규명을 하기 위한 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노란 리본의 물결이 이는 이날 추모식에는 전 위원장을 비롯해 아직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눈물이 현장을 채웠다.
고(故) 이광욱 민간잠수사의 동생 이승철씨(56)는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남양주에서 왔다”며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많아 더 슬프다”고 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세월호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 코로나19의 대응능력을 키웠다”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잊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해결된 것이 없어 더욱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고 있는데 더딘 현실의 높다란 벽 앞에 좌절하고 계실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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