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게 타버린 ‘농심’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봄철 때아닌 기온 급강하로 배ㆍ사과ㆍ복숭아 등 경기지역 과수농가들의 냉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본보 4월 8일자 6면) 가운데 농업 유관기관들이 지원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16일 오전 안성시 대덕면의 한 배 농가. 이날 경기도농업기술원 직원 30여 명은 이상저온으로 냉해 피해를 입은 H씨의 농가를 찾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배 인공수분 작업에 힘을 보탰다. 지난 4~6일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3℃~-7℃) 탓에 경기지역 배 농가의 80% 이상이 냉해 피해를 입었다.
배 인공수분의 경우 꽃이 40~80% 피었을 때가 적기이며, 개화 후 3일 내에 진행해야 하므로 단기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특히 저온피해를 받은 농가는 착과율이 떨어지므로 인공수분 작업을 여러 번 확대해 실시해야 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도농기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석철 도농업기술원장은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과수농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봉사활동을 추진했다.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평택시 소재 배 농가에서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회 임직원들이 인공수분 작업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농촌 현장의 농번기 일손부족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뿐만 아니라 내국인 노동자의 인력수급도 어려워 현장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임직원들은 농장 곳곳을 돌며 면봉과 붓 등을 이용해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히는 작업을 진행했고, 농업 현장의 어려움 등을 청취하며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규삼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농촌 현장의 일손부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긴급하게 일손돕기를 추진했다”면서 “앞으로도 일손돕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농업ㆍ농촌과 함께하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도내 냉해 피해농가를 방문해 일손돕기를 전개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냉해로 인한 과수 생산량 감소 및 상품성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냉해 피해 농가에 착과 영양제를 50% 할인해 공급하고 있다. 또 피해복구 지원 예산과 피해규모에 따른 무이자 자금 지원 등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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