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과감한 투자로 도약대 마련

박철우ㆍ오재성ㆍ이시몬 등 FA 계약에 ‘만년 하위’ 탈출 기대감

남자 프로배구 ‘만년 하위’ 수원 한국전력이 2020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 박철우(35ㆍ199㎝)를 역대 FA 최고 대우로 영입하는 등 전례없는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일 막이 오른 FA 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라이트로 꼽히는 박철우를 FA 역대 최고 연봉인 7억원(연봉 5억 5천만원 + 옵션 최대 1억 5천만원)의 조건에 3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또한 한국전력은 앞서 오재성(28ㆍ175㎝)을 현역 리베로 최고액인 3억원에 잔류시키고, 안산 OK저축은행에서 FA로 풀린 레프트 이시몬(28ㆍ195㎝)을 연봉 1억 3천만원에 영입해 이번 FA 시장에서 남자팀 가운데 가장 알찬 전력보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FA 계약으로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두 최하위(7위)에 머물렀던 한국전력은 그동안 지적돼온 문제점을 보완하고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주포 전광인이 천안 현대캐피탈로 떠나고 2018-2019시즌 시작전 팀 공격의 핵이었던 서재덕이 공익 근무요원 복무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누수가 컸다.

특히, 한국전력은 토종 해결사 부재로 인해 경기 후반 번번히 주저앉는 뒷심 부족으로 탈꼴찌에 실패했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장병철 감독은 FA 시장에서 친정팀인 삼성화재 소속으로 10년을 뛴 박철우 영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팀 내 FA인 리베로 오재성을 붙잡고, 레프트 이시몬을 받아들여 공ㆍ수 전력 보강을 이뤘다.

구단도 발빠른 지원으로 전력 보강에 힘을 실어줬다.

공기업의 특성상 결재라인에 따른 의사결정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지만 이번은 달랐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장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고, 박철우와 오재성에게 각각 ‘FA 최고 대우’, ‘리베로 최고 대우’로 자존심을 살려줘 계약이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공정배 한국전력 단장은 “그동안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 해도 선수들이 오려하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샐러리캡의 인상과 옵션캡 신설로 투명성이 많이 제고돼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영입 제의를 할 수 있었다”라며 “박철우의 가세로 구심점이 없었던 팀 전력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 단장은 “우리 팀은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소총부대’나 다름없었다. 철우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날려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레프트를 강화하고, 트레이드 등을 통해 센터 전력을 보강하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틀이 짜여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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