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당선한 인천지역 다선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중앙 정치에서 어떠한 역할을 맏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최다선(5선) 의원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계양을)은 상임위로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송 의원은 외통위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 등의 활동에 정부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송 의원은 당대표에 도전할 의사를 보인 가운데 대통령 선거 출마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4선에 오른 민주당 홍영표 의원(부평을)은 상임위로 국방위원회를 원하고 있다. 지역구에 군부대와 관련한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홍 의원은 상임위 선택을 다른 의원에게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 당대표에 도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4선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은 상임위로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국회를 대표하는 상임위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윤 의원은 곧 지역구 주민의 의견을 물어 미래통합당 복당 여부 등을 결정한 이후 당 안팎에서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3선에 성공한 민주당 윤관석 의원(남동을)은 상임위로 국토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20대 국회에서 국토위 여당 간사를 지낸 경험을 살려 21대 국회의 국토위원장을 노리는 한편, 당내에서는 원내대표를 꿈꾸고 있다.
재선 의원들도 저마다 경험과 지역현안 해결 등에 걸맞은 상임위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연수갑)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당선한 3명의 회계사 출신 당선인 중 1명이라는 이점을 살려 정무위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 맹성규 의원(남동갑)은 상임위로 보건복지위원회·외통위를 희망 중이다. 이는 21대 국회에서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이라는 국책 사업에 집중하거나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계 구축에 힘쓰겠다는 맹 의원의 계획을 반영한 선택이다.
17대 의원에 이어 이번 총선으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김교흥 당선인(서갑)은 상임위로 국토위를 바란다. 청라국제도시 등 지역의 현안으로 부각 중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서을)은 국토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노린다. 이를 통해 신 의원은 철도 신설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거나 법안 처리 등에 관여하는 형태의 중앙 정치 참여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인천의 초선 의원 중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로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더불어시민당 이동주 당선인은 유통 산업을 전공한 경험 등을 살려 산업통상중기벤처위원회와 정무위를 희망하고 있다. 정의당 배진교 당선인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관련 정책·사업을 챙길 수 있는 복지위를 희망하는 것은 물론, 산업위·정무위 등에서 활동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김민·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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