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ㆍ체험ㆍ전시 갈증 조금 더 참아주세요" 언제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분적 완화 조치에도 도내 문화예술 시설 운영과 공연 등은 당분간 재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21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이 여전히 심각단계인 만큼 현재 휴관된 도내 7개의 뮤지엄은 이 지침을 따라 휴관을 이어간다"면서 "이후에 재개관을 하게 되더라도 수용 가능 인원과 시간별 예약 관람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문화예술시설의 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시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와 생활방역 전환 시점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기도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경기도(북부)어린이박물관 등 도내 뮤지엄 7곳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2월 24일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 첫 전시 개막을 앞둔 미술관 등은 온라인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8일부터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을 학예사의 해설을 곁들인 온라인 전시로 열었다. 경기도미술관도 지난 17일부터 별도의 전시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첫 전시 <우리와 당신들>을 공개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박 TV’를 개국해 박물관을 찾지 않아도 유익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의 공연 일정도 여전히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장을 정상 운영하는 것은 아직 위험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5월 1~2일 예정됐던 경기필하모닉 ‘키즈 콘서트’는 6월 7일로, 5월5~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청년스트릿댄스’는 취소했다. 같은 달 8~9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역의 음향’은 11월로, 20~23일까지 공연을 앞뒀던 경기무용단의 ‘률’은 9월 23~26일로 연기했다. 경기도극단의 ‘파묻힌 아이’는 같은 달 21~31일 공연에서 9월로 연기됐다. 5월 30일 예정이던 경기필하모닉의 ‘청소년음악회’는 취소됐다. 대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지원 특별사업으로 대체한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 중계 등을 통해 선보인다. 공연 영상을 생중계하는 ‘경기 방방콕콕 예술 방송국’, 예술단체 공연을 손안의 영상으로 즐기는 ‘2020 문화나눔’ 등이다.

도내 문화계 관계자는 “당분간 대규모 관객이 몰리는 공연이나 행사 등은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도 관중을 동원하지 않는 축제의 형식을 고민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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