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도내 3선·재선 당선인 3인 ‘경기도 보수진영 살려나갈까’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59명 중 단 7명만 당선되는 참패를 기록한 가운데 3선·재선에 성공한 3명의 당선인이 위기의 경기도 보수진영을 살려나갈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통합당에 따르면 4·15 총선에서 당선된 통합당 3선 이상(3선·4선·5선) 중진은 전체 24명이지만 도내 당선인 중 중진은 3선에 성공한 유의동 의원(평택을) 단1명이다.

또한 전체 재선 당선인 20명 중 경기 지역은 송석준 도당위원장(이천)과 김성원 대변인(동두천·연천) 2명뿐이다.

나머지 도내 김은혜(성남 분당갑)·정찬민(용인갑)·최춘식(포천·가평)·김선교 당선인(여주·양평) 등 4명은 처음 여의도에 입성한다.

유일하게 중진 반열에 오른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후보를 1.56%p(1천951표)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3선이 되면서 상임위원장과 원내대표 도전이 가능해졌다.

송 도당위원장은 민주당이 총력 지원한 영입후보를 눌렀다. 그는 일부의 초접전 예상에도 불구하고 6.31%p(6천862표)차로 비교적 여유있게 현 정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역임한 민주당 김용진 후보를 꺽어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현 통합당) 최연소 지역구 당선으로 주가를 높인 김 대변인도 민주당 서동욱 후보를 8.6%p(6천215표)차로 크게 이겨 자존심을 지켰다.

3선과 재선에 성공한 3명은 모두 4050세대다. 유 의원이 48세, 송 도당위원장이 56세, 김 대변인이 46세로 통합당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을 안게 됐다.

이들은 여당에 대한 견제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상생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의 경우, 20대 국회에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함께 민주당 정장선 시장과 정책간담회 등을 자주 가졌으며, 특히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과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문제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생과 조화의 정치’를 강조하는 송 도당위원장은 당선 일성으로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더욱 협력하고 화합하겠다”고 밝혔으며, 김 대변인 역시 지난 20일 민주당 최용덕 동두천시장 등을 만나 “동두천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초당적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3선이지만 통합당 도내 최다선인 유 의원은 당을 향해 쓴소리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위기에 직면한 당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나 순서가 좀 바뀌었다”며 “지도제체 논의 이전에 총선 패배의 정확한 이유와, 그 여파로 통합당은 현재 어디로 밀려나고 있는지, 원인과 현 좌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특히 “4.15 총선 패배. 그 진원지는 수도권”이라면서 “수도권에서 출마했던 후보들에게 무엇 때문에 패했는지, 당이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민심을 얻으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묻고 들으며 살아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정확한 패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