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학기제’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하며 공론화에 나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본보 20일자 6면)이 전국 교육감들에게 해당 사안을 공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불 지피기’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정 교육감은 21일 출입기자단 정담회 자리에서 “올 9월부터 신학기가 개편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17개 시ㆍ도 교육감과 공감대 형성 및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전국교육감협의회에 공식적으로 (9월 학기제 도입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 유ㆍ초ㆍ중ㆍ고ㆍ대 모든 학생의 신학년 시작이 ‘3월1일’부터가 아닌 ‘9월1일’로 변경돼야 한다며,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진 정치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예정대로라면 4월20일 학교 문이 열렸어야 하지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정부 판단 아래 개학이 5월5일 이후로 연기됐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는 주간이 대략 9주 정도 되는 셈인데, 여름방학을 다 없애더라도 학교 교육과정을 소화해내긴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기를 원만하게 마칠 수 없다면 그때의 대안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9월 학기제를 주장하게 됐다”며 “정치권에서 5월 안에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ㆍ정치권 등이 ‘방역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당장 9월 학기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긴 힘든 단계라고 부연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은 학생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교직원은 교직원대로 각자의 많은 의견을 달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따라 교육당국과 정부도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5월5일 개학 여부를 미리 예단하긴 어려운 만큼,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경기도교육청 산하 25개 교육지원청 및 각급 학교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2020학년도 1학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전국 교육감과 정치권에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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