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 E동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한때 최고 단계 경보령인 3단계를 발령해 불길 진압에 나섰지만, 강풍 탓에 연소가 빨리 진행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께 시작된 화재는 5층짜리 E동 건물 옆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발화, 1층 내부로 옮아 붙은 뒤 크게 확산했다. 해당 건물인 E-2동은 철골조 10층 건물로 전체면적이 약 3만8천㎡에 이르며 의류 및 잡화 등이 보관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47분 대응 1단계 발령을 시작으로 40여분만인 오전 11시18분 대응 3단계까지 경보령을 격상했다. 불길이 큰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위험 요인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대응 3단계는 인접지역의 10개 이상 소방서에서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최고단계 경보령으로 경기도 전체는 물론 서울의 소방력까지 동원할 수 있다.
이날 소방당국은 헬기, 포크레인 등 장비 147대와 인력 417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집중 진압활동으로 다행히 화재가 번지는 것은 막아 정오를 기준으로 2단계, 오후 2시20분을 기해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꺼져가던 불이 되살아나 1층의 불이 바람을 타고 건물 5층으로 번졌고, 오후 4시19분께 대응 2단계로 재격상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물류창고 E동 옆 쓰레기장 하수구의 담배꽁초가 강풍으로 순식간에 창고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이 난 직후 창고 근무자 등 30명이 스스로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고, 창고에 있던 옷과 잡화 등 택배 물건이 불에 타 3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군포시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6m에 달하는 바람이 불면서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윤덕흥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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