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우수하긴 하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발 코로나19 발생 이후 신천지 관련 전수조사는 물론 자가격리자 관리 등 60여 일이 넘도록 1인 3~4역을 하고 있는 안산단원보건소 소속 강민아 주무관(36).
보건행정에 관심이 많았던 강 주무관은 6년 전 국립의료원에서 근무하다 보건소에 지원, 방문보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자가격리자의 휴대폰에 ‘안전보호 어플’이 설치되면 그에 따른 안전수칙 안내와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격리자의 건강상태 및 이탈 확인 등을 하고 있다.
또한 격리자들의 불편사항 및 문의사항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스마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과 학령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모니터링과 2G폰 및 국내 통신사를 이용할 수 없는 입국자들에게 임대폰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강 주무관은 “안산의 경우 지역적 특성상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많은 외국인이 방문해 자가격리에 따른 준수사항 설명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그래도 단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내국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격리자가 출입국관리소에 안산시를 방문한다고 한 뒤 경북 김천에 있는 친구를 찾아가 함께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사실을 확인, 김천경찰서와 협력해 현장에 1인 격리실을 마련해 격리시켰다. 또 지난 1일에는 고시원으로부터 입소를 거부당한 베트남인이 격리지를 이탈하자 곧바로 경찰에 위치 추적을 요청해 베트남인을 임시시설에 인계하는 등 코로나 지역확산 차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 주무관은 “격리 이탈자의 경우 확실하게 추적하지 않으면 혹시 모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간에서 근무하는 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강 주무관에게서 코로나19 종식이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찾아본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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