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여당 인사들이 경기 지역구 초선으로 대거 당선돼 눈길이 쏠린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정무·입법 활동을 돕는 ‘허리’ 역할을 수행하며 의정 활동 전반을 두루 익혀 향후 어떠한 의정 성과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본보가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경기 지역구 초선 당선인 2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8명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국회의원 보좌진을 지낸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명은 보좌진 시절 자신이 모신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강득구 안양 만안 당선인은 과거 보좌관과 의원 사이로 만났던 이종걸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를 거둬 본선에 진출한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강 당선인은 보좌관을 지낸 이후 경기도의회 의장·경기도 연정부지사 등을 지내며 지역구 기반을 차례로 쌓아, 지역구 터줏대감인 이 의원을 꺾는 드라마를 썼다.
문정복 시흥갑 당선인도 해당 지역구에서 재선한 백원우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며 의정 활동 전반을 두루 익혀왔다. 또 제6·7대 시흥시의회 의원,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시흥갑 지역위원장 등으로 근무하며 체급을 키워왔다.
고영인 안산 단원갑 당선인은 17·18대 당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천정배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역위원장과 재선(7·8대) 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인지도를 탄탄히 쌓아왔다. 이규민 안성 당선인 역시 16대 국회에서 안성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한 심규섭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또한 17~19대 문희상 의원(의정부갑)실 보좌관을 역임한 김민철 의정부을 당선인은, 4ㆍ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이형섭 후보를 17.15%p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의정 보좌 경험과 더불어 7년여 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내공’으로 21대 국회에서 어떤 의정 활동을 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로 활동한 이용우 고양정 당선인은 친구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부친인 새천년민주당 장재식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며 경제정책을 다뤄온 경험이 있다.
최종윤 하남 당선인도 16, 17, 19대 국회서 민주당 신계륜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 활동하며 현실 정치에 대한 감각들을 익혔고, 박상혁 김포을 당선인은 임채정 전 국회의장 비서관을 지내며 입법부 경험을 쌓았다.
김민철 당선인은 “문희상 의원실 보좌관을 하며 지역 정책에 대한 현안과 정무 등을 골고루 맡아 왔다. 이러한 의정 활동 경험 등은 당연히 향후 국회의원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국회 시스템을 어느 정도 다 알고 있고 상임위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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