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양복은 처음도, 끝도, 모두 만드는 사람의 혼과 정성,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K-6) 주한 미군기지 앞에 있는 맞춤 양복점 CK Today’s 강구형 대표(64)는 핸드메이드 양복의 장인이다. 그는 44년 동안 오직 한길, 남성 양복 만드는 일에 매진해 왔다.
그의 손끝에서 묻어나는 양복의 품질은 외국사람들이 먼저 알아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캐나다 전 수상과 국무부장관, 미국 상ㆍ하 의원,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벤 존슨과 칼 루이스, 미8군 사령관, 한국에 파견된 각국의 대사…. 강 대표가 만든 양복을 입은 유명인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예전 통일부장관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양복도 그의 손끝으로 완성한 것이다.
서울 이태원에서 양복을 만들던 강구형 대표. 그가 평택으로 온 것은 7년 전이다. 용산에 있던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평택에 온 그는 먼저 캠프 험프리스 내 PX에서 맞춤 양복 매장을 운영했다.
강 대표의 수제 양복이 인정을 받는 것은 그의 투철한 장인정신이다. 바느질을 비롯해 양복점 안에 있는 공장의 스텝들 역시 업계에서 50~60년 동안 몸담은 장인들로 구성돼 있다.
강 대표는 최근 부대 앞에 맞춤 양복점 CK Today’s를 오픈했다. 미군뿐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핸드메이드 양복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서울에 가지 않고 평택에서 정통 핸드메이드 양복을 기성복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구형 대표는 “맞춤양복은 ‘about my size’가 아니라 ‘just my size’가 되어야 한다”면서 “업계가 경쟁을 통해 품질을 높이고 동반성장하는 것은 물론 모든 종사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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