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수원 대평고등학교 학생자치회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취지는 학생 및 교직원 모두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잊지 않고,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여러 번의 학생자치회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회의 결과, 사람 크기만한 큰 노란리본 모형을 제작하고 포스트잇에 추모 글을 받아 붙이면, 추모 글을 쓴 학생에게 학생자치회에서 직접 제작한 노란리본을 주는 방법이 제시됐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행사를 알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포스터를 직접 제작했다.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종례가 끝난 후 큰 노란리본 모형과 416개의 노란리본을 제작했다. 중학교 시절 행사에 참여한 느낌과는 달리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무언가를 만들면서 우리의 추모의식은 더욱 간절했고,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드디어 2019년 4월16일 등교 시간, 교내 1층 중앙현관에 큰 노란리본 모형을 두고 학생들이 추모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등교하면서 아침시간에 참여를 못한 학생들을 위해 점심시간에도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추모글을 쓰고, 그 내용을 보니 학생들이 진정성 있게 글을 써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여서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러나 학생자치회의 이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세월호 참사 6주기 노란리본의 달은 운영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대평고등학교 학생자치회에서는 온라인에서라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포스터를 제작했고, 이를 학생자치회 SNS에 올려 공유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도 공유, 함께 진행했다. 전 세계에 닥친 어려운 상황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마음이 축소될까봐 걱정이 됐지만 꼭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하지 않는다고 추모의 마음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평고등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4월16일이 세월호 참사 6주기라는 것을 잊지 않았고, 2021년 세월호 참사 7주기에도 이런 참혹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하는 행사를 할 것이다.
수원 대평고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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