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폭발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증상 바이러스도 지역사회에 있는 만큼 연휴 동안 사회적거리두기와 자가 방역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부터 11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확진자의 안정적인 통제에도 한 명의 확진자가 대규모 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 제한을 완전히 하지 않는 한 해외 유입환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감염자 한두 명이 밀집시설에 들리면 언제든 신천지 31번 확진자나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사례처럼 폭발적으로 감염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증상(열, 기침)보다 무증상이 더 많은 만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코로나19는 전염력이 초기에 강해 항상 마스크 사용은 필수이며, 실내활동은 아직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기침, 고열 등의 증상 이 외에 두통, 근육통, 소화장애 등 다양한 증상으로 코로나19가 나타난다”며 “항상 자기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자가격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도, 제주도와 방역대책을 논의하고 개인별, 시설별 지침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30일 부처님오신날에 각 사찰에서 법당 참배 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체크, 1~2m 거리유지 등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 조치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사태의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기본적인 거리두기와 기침 예절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는 물론 대중교통보다는 자차 이동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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