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당 고층 건축물 23곳 담당
인천의 고층 건축물 화재 시 필요한 소방 사다리차가 다른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소방 사다리차 1대당 고층 건축물(높이 30m 이상)은 23.3개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30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는 442개의 고층 건축물이 있다.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 423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 19개 등이다.
그러나 2019 소방통계연보에 나온 인천의 소방 사다리차 수는 20대에 불과하다. 1대의 소방 사다리차가 23.3개의 고층건물을 맡은 셈이다. 이는 17개 시·도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은 1대 사다리차가 10.9개의 고층 건물을 맡고 있으며, 부산은 19.2개, 대구 11.6개, 광주 4.8개, 대전 5.8개, 울산 9.7개, 세종 6.7개 등의 순이다. 광역도 차원에서도 경기는 1개 사다리차가 13.2개 고층 건축물을, 강원은 0.9개. 충북은 2.5개, 충남은 6.6개, 전북은 2개, 전남은 0.7개, 경북은 3.1개, 경남은 2.9개 고층 건축물을 각각 맡고 있다. 특히 제주는 고층 건축물이 없지만 13개 사다리차를 운용 중이다.
소방 사다리차는 고층에 접근해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것으로 고층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다. 중앙정부에서도 지난 2017년 8월 고층건축물 밀집 소방서에 소방사다리차를 집중 배치하겠다고 했다. 인천시의회 2019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분석에서도 신도시 개발 등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고층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라 사다리차 구입을 위한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 사다리차는 고층 건축물에 진입해서 직접 화재 진압도 할 수 있고 인명 구조도 할 수 있어서 고층 화재에 대비하는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에는 고층 건축물이 많고 추가 건축도 예정돼 있어, 예산을 투입해 사다리차를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각 소방서마다 1대 이상의 소방 사다리차, 굴절 사다리차를 배치한 상황이라 기준에 미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소방 사다리차 추가 구매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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