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밖으로… 불안한 ‘황금연휴’

아울렛·공원 등 지역곳곳 북새통
연안여객터미널 평소보다 70%↑
일부는 마스크 착용 안해 걱정도

3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휴일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조윤진기자
3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휴일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조윤진기자

황금연휴가 시작한 30일, 인천지역 곳곳이 나들이 인파로 가득했다.

일부 지역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오전11시30분께 연수구 송도동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하 아울렛)은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상층 행사 매대마다 손님이 몰렸고, 유모차를 끌고 로비 한켠의 포토존과 분수대를 찾는 젊은 부부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브랜드 의류 할인 행사장에는 6개 천막에 간이 벽을 세운 좁은 공간에 40여명이 북적이면서 지나갈 틈 조차 없다.

강문영씨(35·여)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 잠잠해졌다고 생각해 가까운 곳에서 바람을 쐬러 나왔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만 빼면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아울렛 관계자도 “2월과 비교해 20%가량 매출을 회복했다”며 “매장을 틈틈이 소독하면서 방역에 신경쓰는 중”이라고 했다.

오후2시30분께 인천대공원(이하 공원)에도 주차 하려는 차량들이 정문부터 500m가량 줄을 섰다.

공원 입구에는 돗자리와 텐트를 챙긴 가족부터 등산복을 차려입은 중년층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오갔다.

입구 인근 매장에도 손님이 몰리면서 계산대 3곳마다 10여명씩 줄을 서는 등 혼잡을 빚었다.

공원 내 잔디밭마다 온통 텐트촌을 이뤘고, 미처 자리를 찾지 못한 텐트는 콘크리트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활짝 열린 텐트에는 가족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채 드러누워 휴식을 했다.

서울에서 온 최남혁씨(58)는 “방문객이 너무 많아 커피 1잔도 사기 힘들다”며 “다들 답답한 심정에 나왔겠지만, 너무 풀어진 모습에 조금은 걱정스럽다”고 했다.

공원 관계자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방문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인천 중구의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도 평소보다 70% 이상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4천300명이 배를 탔고, 오전 배편은 모두 매진됐다.

인천항시설관리센터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인파를 예측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에 당황했다”며 “최대한 혼란을 줄이고자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추가방역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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