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Utd)가 무관중 연습경기 당시 장외응원을 한 초교생 3명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나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3일 인천Utd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 4월 30일 ‘열정적인 인천 어린이 팬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는 지난 4월 23일 치러진 수원FC와의 시범경기에 찾아와 장외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한 어린이 3명을 찾아 소정의 상품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팬들은 구단의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거리두기’ 차원으로 마련한 프로축구연맹의 무관중 경기 지침을 어긴 팬에게 선물을 주는 건 자칫 장외 응원을 조장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Utd 팬인 A씨(29)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응원한 팬들이 많은데, 오히려 구단 측 말을 안듣고 현장에 온 팬들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단호하게 대처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것으로 홍보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또다른 팬 B씨(42)도 “초교생 아들이 페이스북에서 이 글을 보더니 당장 다음 경기때 자기도 가겠다며 떼를 썼다”며 “만약 당일 경기장 밖에 초등학생들이 몰려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게다가 프로축구연맹이 최근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경기장 외곽에 경호 및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 월담 및 장외단체응원을 방지하라고 한 2차 지침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앞으로는 절대 장외응원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인데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세심하게 생각하지 못한 잘못”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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