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의 경기 동향과 전망을 나타내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가 올해 4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항만업계에서는 코로나19발 경기 침체의 영향이 올 2분기에 본격화해 물동량 감소에 따른 실물·고용 충격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4월 해운업 업황BSI는 47로, 3월보다 2p 하락했다. 해운업 BSI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소비와 생산이 줄고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산한 데 따른 결과다.
국내 외항운송사업자(한국선주협회 회원사) 144곳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해운업 BSI는 BSI가 기준치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5월 해운업 BSI전망치(44)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 해운경기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는 점이다. 응답기업 74개사 중 단 2곳(3%) 만이 5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물동량 감소 간 시차의 영향을 받는 해운항만업계 특성상,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경기 침체의 영향이 4월에 표면화한 것이다.
실제 역대 최저치인 해운업 BSI 수치와 함께 우리나라의 4월 무역수지 또한 2012년 1월 이후 8년 3개월 만에 적자(9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은 수송, 하역, 운송, 보관 등 항만산업의 근간이어서, 물동량 감소는 전체 항만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화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수요 창출 정책과 기업 지원책 등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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