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지 100여 일이 지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국민과 정부, 지자체의 방역 노력으로 신규 확진자수는 진정국면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6일부터 그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경제 정상화이다. IMF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1.2%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로 1사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4%p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 정상화에 부정적이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는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정상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 4~6분기가 지나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대응 중이다. 14조3천만원의 2차 추경으로 우리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마련했다. 또 10조1천만원의 고용안정 특별대책을 통해 국민들의 일자리를 두텁게 보호했다. 75조원 이상의 기업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우리경제의 산업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들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동원해 노력 중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코로나19가 일으킨 외부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IMF 외환위기,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가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먼저, 현 시점에서 중소기업들은 리질리언스(Resilience, 회복)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재무, 시장 등 부문별로 기업 상황을 점검하고 경제 정상화 시기에 맞춰 실행가능한 최적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재무 분야에서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기업 현금흐름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아울러 자금 조달방안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정부의 채권 만기조정이나 저금리의 긴급 유동성 자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가 불러올 시장상황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소비 패턴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언택트, 온라인 방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산업 밸류체인도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시장 변화와 산업 환경에 대한 분석으로 사업 모델을 점검하고 유망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3차 추경도 ‘비대면(Untact) 경제’ 활성화가 포함될 전망이다.
코로나 방역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선두에 서 있는 것처럼 경제위기 극복도 앞서길 기대한다. 우리는 이미 IMF 외환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 두 차례의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업성장의 기회로 삼아 발돋움할 뿐 아니라, 경제정상화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손후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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