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마치 호구조사처럼 아이들을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단골 질문이 있다. 바로 ‘장래희망’이다. 특히 새학기만 되면 학교에서는 신고식이라도 치르듯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에 학생 대부분은 대중적인 직업 중 자신의 구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 적기 마련이다. 이렇게 직업을 정한 학생들은 그 직업만 보고 달려가게 되고 어쩌면 학창시절의 모든 시간을 맹목적으로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위해 소비할 수도 있다.
반면 아직 정해놓은 장래 희망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선생님과 부모님들에게 목표가 없다고 한심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이다. 이러한 세뇌의 효과로 아이는 스스로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단순히 ‘꿈을 가져야 한다’라는 강박증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아이는 정작 자신이 원하고 잘하는 것을 깊이 고찰할 기회를 뺏긴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창의적인 생각은 더 묵살되기 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학창시절, 놀랍게도 학습에 매우 부진한 학생이었다. 심지어 그의 담임 선생님은 아인슈타인의 성적표에 ‘이 학생은 앞으로 무슨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음’이라고 써 놓을 정도였다. 이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 학생의 이야기라고 가정해 보았을 때 한국의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를 다그치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독단적으로 학습 능력 기르기에 열중할 것이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달랐다. 성적표를 보고도 얼굴을 하나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고 하면 결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기필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아인슈타인을 격려했다. 아이에게 구조화돼 있는 교육의 기틀을 주입하지 않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응원해주었다는 점에서 보통 부모들의 대처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틀리다’는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점이다. 우리는 보통 보편적인 것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다르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틀렸다고 단정 짓는다. 만약 아인슈타인의 어머니가 다른 부모처럼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시켰다면 그의 천재적 능력은 평생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회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의 사례가 기존의 정해진 사회의 교육 방식과 분위기에도 편파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진취적 가치관을 고수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직업이라는 것에 있어서도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마냥 강요하거나 마치 객관식 답 정하듯 직업 선택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향후 학생들이 살아갈 세대는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라 직업혁명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기존의 직업들이 많이 사라지고 그만큼 새로운 직업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꼭 직업을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어내고 그저 자신이 진정 잘하고 재미있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새로운 직업 또한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진로는 선택하는 것이 아닌 개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이 많다.
안양예고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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