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출신 원내대표 탄생 하루 앞…원샷이냐, 결선투표냐”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선에 김태년(성남 수정)·전해철(안산 상록갑)·정성호 의원(양주, 기호순)이 도전, 진검승부를 남겨둔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탄생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3위 주자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에 따라 판세가 급변할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의 셈법도 분주해지고 있다.
5일 민주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7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친문(친문재인)진영에 속한 김태년·전해철 의원의 양강 구도 속 ‘무계파 비주류’를 자처한 정성호 의원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2강으로 꼽히는 김태년·전해철 의원 모두 1차 투표에서 무조건 과반 이상을 득표해 일찌감치 승패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결정되기 위래서는 특정 인물이 당선인 163명 중 82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들에게는 21대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 등 친문 성향 당선인들이 대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는 점이 호재로 평가된다. 다만 김 의원은 ‘친문 당권파’, 전 의원은 ‘친문 적통’으로 두 명 모두 주류를 자임, 친문 표심이 양분화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초선 당선인 68명 중 친문이 아닌 분야별 전문가 등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인사들도 많아 1차 과반 득표가 절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첫 투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판세는 다시 한 번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3위 표심에 따라 경선 구도가 요동치면서 충분히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전 의원이 결선에서 맞붙을 경우 정성호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1·2위가 뒤바뀔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김·전 의원이 각각 1차 투표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얻었느냐가 관건이다. 1위 주자가 지지 기반을 확고하게 다졌다면 정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의 상당수가 2위 주자에게 몰린다고 가정해도 승부를 뒤집기 어렵다.
만약 김 의원 또는 전 의원 중 한 사람과 정 의원이 결선에 오르게 되면 친문 결집 여부, 견제·균형 심리에 따른 투표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문진영이 결집할 경우 김 의원 또는 전 의원에 표심이 집중되면서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당내 친문 색채가 더욱 강해진 것과 관련, 한쪽에 지나치게 유리한 구도가 펼쳐질 경우 견제 심리에 따른 투표행태가 나타나면서 정 의원이 승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세 주자는 6일 열리는 후보자 합동토론회(초선 당선인 대상)를 하루 앞두고 메시지 다듬기에 집중했다. 최대 승부처인 초선 당선인의 표심을 얻기 위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 일꾼 원내대표’를, 전 의원은 ‘신뢰에 기반한 당·정·청 관계의 적임자’를 각각 내세울 예정이다. 또한 정 의원은 ‘섬김의 리더십’,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송우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