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맞춰 젊은 작가들이 온다… '자라나다', '검은 해' 등 전시 풍부

▲ 자라나다
▲ 자라나다

코로나19 대응체계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 함에 따라 젊은 작가들이 하나둘 도내 미술관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달 말부터 재개관 조짐을 보인 도내 미술관들은 작가들의 재능을 뽐낼 장소를 벌써부터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 미술관은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자라나다>를 시작으로 <검은 해> 등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전시를 준비해 관객 맞이에 나섰다.

성남 H Contemporary Gallery(에이치 컨템포러리 갤러리)는 최윤아 작가 개인전 <자라나다>를 오는 12일까지 선보인다. 최윤아 작가는 주변 환경을 이용해 자연의 재료와 함께 작업한다. 김성 현대 무용가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주변 환경을 채집해 의미를 부여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련의 행위를 담았다. 이 행위에는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과정들이 담겨 있어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품은 앙상하게 줄기만 남은 나무는 물론 벽에 전시한 각종 풀 종류 등으로 구성됐다.

▲ nowhere
▲ nowhere

다음달 21일까지 열리는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의 기획전 <검은 해>는 우리 사회 속 이념 대립과 충돌을 다뤘다. 우리 사회는 지난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 반공사상은 물론 진보와 보수의 대립, 경제발전을 위해 주입된 새마을정신, 주입식 교육으로 학습된 고정관념과 편견, 편향된 종교와 정치사상 등이 지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늘 파란색이고 해는 빨간색이다. 하지만 해는 대기 조건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며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해를 찍으면 검은 색으로 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무영, 김영은, 박병래, 송세진, 신정균, 진기종 작가는 저마다 시청각 장치, 영상 및 사운드 설치작업, 비디오와 사진 매체 등을 통해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표작으로는 김무영 작가의 ‘유투브 스타의 관점에서’는 2채널 비디오를 통해 약 22분 간 영상으로 편항된 사회 분위기를 꼬집는다. 또, 박병래 작가의 ‘nowhere’는 2채널 비디오에 스테레오 사운드를 곁들여 약 6분간 파란 배경 화면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오브제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미술관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전시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밀린 전시들이 대거 총출동해 문화 성수기가 열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유투브 스타의 관점에서
▲ 유투브 스타의 관점에서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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