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치뤄지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간 양자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후보들 간 5시간 가량 마라톤 토론이 실시된다.
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원내대표 경선 방침을 결정했다고 박성중 선관위원장이 밝혔다. 마라톤 토론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이어진 뒤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후보들의 정견 발표 후 곧바로 표결을 하던 것을 크게 바꾼 것으로, 사전 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역량을 검증해야 한다는 21대 초선 당선인들이 요구에 따른 조치다.
4·15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한 분석과 180석 거대 여당에 맞서 21대 국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등에 대한 원내대표 후보들의 구상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검증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선관위는 당선인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받아 현장에서 공개하고, 상호주도 토론을 통해 맞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중 선관위원장은 “(후보들의) 모두발언을 약 5분 간 듣고 공통질문을 3가지 정도로 축약해서 할 예정“이라며 “상호주도 토론을 통해 여러 부분의 경쟁력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간에 점심 도시락을 같이 먹으면서 현장에서 즉석 질문도 받을 예정”이라면서 “여당보다 우리가 더 액티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 마감 결과, 5선과 3선에 각각 성공한 주호영(대구 수성갑)·이종배 의원(충북 충주)과 4선·3선에 각각 오른 권영세(서울 용산)·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양강 구도로 치뤄지게 됐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밝혔던 충청권 이명수·김태흠 의원은 파트너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지 못해 출마 의사를 모두 접었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대구·경북(TK)+충청권, 수도권+부산·울산·경남(PK)의 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21대 당선인 84명 중 중 영남권이 59명(70.2%)에 달해 주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초·재선 60명을 중심으로 자칫 영남당으로 흐를 수 있는 점을 감안, 권 당선인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마라톤 토론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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