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슈퍼 여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새 원내대표에 ‘친문(친문재인) 당권파’이자 ‘협상의 달인’인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이 선출됐다. 이로써 지난 2015년 원내대표직을 수행한 더불어시민당(민주당 비례정당)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 이후 민주당에서는 5년 만에 ‘경기 출신 원내대표’가 탄생했다.
4선에 오르는 김태년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163표 중 과반인 82표를 획득, 전해철(안산 상록갑, 72표)·정성호 의원(양주, 9표)을 꺾고 결선 투표 없이 승부를 확정 지었다.
김 원내대표가 친문 중에서도 ‘적통’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을 1차 투표에서 꺾을 수 있었던 건 당내 비주류 진영의 지지 덕분으로 평가된다. 당이 친문 일색으로 가는 것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 전 의원에 비해 비교적 친문 색채가 덜한 김 원내대표를 향해 비주류 의원들의 표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 막바지에 준비된 원고 없이 1분30초가량 “일할 기회를 달라”고 ‘읍소’, 현장 표심을 얻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 패배, 이번 경선을 앞두고 ‘맨투맨’ 전략을 통해 표밭을 다졌다. 또한 친문 당권파 역시 김 원내대표를 돕기 위해 동분서주한 가운데 김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수원병)이 ‘일등 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집권 여당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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