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첫 주말… 확진자 확산 속 경인지역 실내 시설들은 ‘북새통’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확산 속에서도 경인지역 실내 시설들은 ‘북새통’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확산 속에서도 경인지역 실내 시설들은 ‘북새통’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뒤 맞은 첫 주말 경인지역 대규모 복합시설에는 확산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속에서도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으나, 일부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는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9일 찾은 수원의 한 백화점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백화점을 찾은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방역에 취약한 모습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점심때가 되자 백화점 내 식당가는 자리가 꽉 차면서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각 식당 앞에는 수십 명의 사람이 몰렸음에도 이들 사이에는 1m 간격이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식당에서는 발열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손님을 들여보내기도 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A씨(33)는 “대형 시설은 매일 소독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스스로 위생을 지키려고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천의 한 아웃렛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포착됐다. 쇼핑을 즐기려 아웃렛을 찾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정작 사람이 밀집해 있는 카페 등에서는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매장 내에 비치된 테이블은 오밀조밀 붙어 있었으며, 음료를 주문하려고 줄을 선 손님들 사이에서도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이날 아웃렛 내 카페를 찾은 B씨(25)는 “친구를 만나려고 오랜만에 외출했는데 생각보다 생활 방역이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놀랐다”며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의 수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말 간 외출을 계획했다가 포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수원 정자동에 거주하는 C씨(42)는 “가정의 달을 맞아 주말에 외식을 계획했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부랴부랴 취소했다”며 “아이들도 있어 이번 주말뿐만 아니라 당분간은 집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희ㆍ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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