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서 16타수 무안타…조급함 떨쳐야
개막 첫 주를 보낸 프로야구 KT 위즈가 ‘테이블 세터’ 김민혁(25)의 길어지는 부진에 우려하고 있다.
KT 위즈는 개막 첫 주 1승 4패로 부진하며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일부 선발진과 불펜의 난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에 반해 안정감을 보이며 폭발력을 보이고 있는 타선에선 2번 김민혁의 부진이 아킬레스 건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1번을 맡았던 김민혁을 2번으로 올리고 대신 그 자리에 지난해까지 9번을 맡았던 심우준을 선발로 기용했다.
안정적인 테이블 세터진 구성으로 3번 강백호, 4번 유한준, 5번 멜 로하스 주니어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에게 보다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아쉽게도 2번 테이블 세터의 부진으로 인해 안정적인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KT는 11일 현재 팀 타율 0.301로 두산(0.309)에 이어 2위를 달릴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상ㆍ하위 가릴것 없이 안정적인 타선을 구축했지만, 김민혁은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18타석 16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선두 타자 심우준이 무안타에 그쳤던 개막전을 제외하곤 이후 4경기서 연속 안타(6개)를 생산하며 안정을 찾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시즌 리드오프로서 타율 0.281, 사사구 45개, 출루율 0.341로 수준급 활약을 보여줬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민혁이 부진하다보니 9번과 1번 타선서 좋은 출루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공격의 맥이 자주 끊긴다. 9번 배정대와 백업 멤버 조용호가 타석서 맹타를 휘두르고 심우준이 살아나고 있음에도 상위 타선으로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렇다고 해서 김민혁의 타격감이 나쁜건 아니다. 올 시즌 김민혁은 삼진은 단 1개도 없다. 몇 차례 좋은 타구를 날리고도 야수 정면으로 향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다보니 김민혁으로서는 마음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고 무안타가 길어지다보니 조급함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 그를 믿고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를 떨치고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우준과 더불어 KT의 공격 첨병 역할을 하는 김민혁이 언제부터 제대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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