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의 중심 경기도’ 남북국제평화역 신설ㆍ경원선 복원 재추진

▲ 경의선 남북철도(CIQ) 역사 현황
▲ 경의선 남북철도(CIQ) 역사 현황

경기도가 정부에 ‘남북 국제평화역(통합 CIQ) 설치’ 추진 및 ‘경원선(백마고지~군사분계선) 철도 복원 사업’을 조속히 재추진해 줄 것을 공식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수개월째 공석이었던 ‘평화부지사’에도 이재강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비전위원장(57)이 취임, 경기도의 남북 평화 협력사업 추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통일부를 공식 방문, 남북 국제평화역(통합 CIQ) 설치 추진 및 경원선(백마고지~군사분계선) 철도 복원 사업의 조속한 재추진 등을 건의했다. 도가 이 같은 사안을 들고 통일부를 찾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그간 북한과 미국 사이 어수선한 분위기, 국내 4ㆍ15 총선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남북 국제평화역이란 경의선이 남북을 통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세관(custom),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장소다. 현 조건에서 경의선으로 북측을 이동하려면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에서 2회 정차해 출입국심사를 거쳐야 한다. 향후 왕래가 가능할 때 통합 CIQ가 없다면 민간 교류 관계자들의 막대한 불편이 우려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 경의선, 경원선 노선도
▲ 경의선, 경원선 노선도

이에 지난해 2월 처음으로 해당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한 도는 같은 해 8월 통일부와 정식 대화한 바 있다. 도는 국제평화역 신설 시 동아시아 철도 시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북한과 중국은 이미 국제열차가 운영 중인 만큼 남북철도만 연결되면 활용 가능성이 크다. 건설 비용은 도라산역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경원선 복원도 이번 통일부 면담에서 논의됐다. 해당 사업은 백마고지(강원 철원)에서 군사분계선 사이(11.7㎞)를 잇는 것이다. 2015년 8월 착공했으나 남북 관계 경색으로 다음해 6월 공사가 중지됐다. 복원 작업이 재개되면 경원선 도내 구간인 동두천ㆍ연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와 경기도의회는 해당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2018년 7월(청와대, 국토교통부, 통일부), 2019년 4월과 8월(국회의장, 통일부, 국토부, 강원도) 등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평화 정책에 대한 로드맵은 조만간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강 신임 평화부지사도 1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한편 도는 이날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규약’을 공고했다. 경기도와 31개 시ㆍ군, 경남 거제시, 울산 울주군, 충남 당진시 등 35개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협의회는 올 하반기 설립 총회를 열고 지자체 남북 교류ㆍ협력사업의 유기적 연계를 도모한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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